블로거, 3년 후 나는 어떤 모습일까?
"3년"
길다면 긴 시간이고, 짧다면 그다지 오래지 않은 시간이다.
날로 변모하는 IT시장에서 3년 정도라면 지금의 블로그 방향도 많이 달라져 있거나, 어느 정도 제 자리를 잡지 않을까해서 정해본 단순한 '숫자 3' 이다.
인터넷 마케팅, 그 중에서도 최근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블로그 마케팅에 관한 사례와 블로거들의 시각을 정리하면서 '기업 블로그 마케팅' 과 '파워블로그', '프레스블로그', 'flog(fake blog)'에 대해 중간 점검 차원에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을것 같다.
현재 내 입장은 '중간자' 또는 그 위치가 '어정쩡한 주변인' 정도다.
'기업 블로그 마케팅을 대행하는 에이전시 업체'와 '블로그 마케팅이 뭐냐고 물어 오는 클라이언트'의 중간에 낀 위치 말이다.
에이전시에서는 바이럴 마케팅 효과분석이 가능한 시스템을 요구하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입소문을 단기간에 전파할 수 있는 강력한 뭔가를 요구한다. 그리고 그들은 항상 강조하는 것이 있다. 파워블로거를 동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 있는 사실 그대로를 알린다고 말이다. 있는 사실 그대로를 알리는데 '단기간에 입소문을 낼 도구'는 왜 필요한가?
블로그 마케팅을 진행하고 싶어하는 클라이언트(기업 또는 단체) 역시 단기간에 바이럴를 펼칠 수 있는 에이전시를 물색해 달라고 한다. 외부에는 드러나지 않은 곳으로. (내가 심마니냐? 드러나지도 않는 에이전시 찾아 다니게)
이전에 포스팅한 관련 글 :
2008/12/12 - [블로그 마케팅] - 블로거, 위선을 던져라
그리고 블로그 마케팅을 바라보는 다른 블로거들의 의견 :
진짜 블로그와 가짜 블로그를 구별하는 방법
PPP 블로그 마케팅, 무엇보다 신뢰가 생명
블로그, 얼마나 믿으시는지?
특히, 펀로그 메아리님 포스트 말미에 소개한 블로그얌 관련 글에서 언급한 '블로그의 투명성과 기업이 나아가야할 길' 이란 말에 공감은 하면서도 아쉽게도 왠지 현실과의 거리감이 느껴진다.
블로그얌 박성건님의 '의지' 처럼 기업을 설득하여 블로거들이 글 쓰는데는 관여를 하지 않는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블로그 마케팅을 의뢰하는 기업(클라이언트)이 바라는 것은 이왕이면 '좋은 입소문'이지 솔직히 블로거가 '객관적인 평가'로 '좋은 것은 좋다, 나쁜 것은 나쁘다'라고 쓰는것을 바라지 않는다.(사장이 한 턱 쏘겠다면서 차이나 레스토랑 데러가길래 직원들은 메뉴판에서 요리를 고르고 있는데, 사장 왈 : '난, 자장면 보통 한 그릇' 하는 것과 같다)
대한민국에서 그 영향력이 지대한 언론사에서도 대형 광고주가 원하는대로 다 들어주는 판에, 덩치가 그다지 크지도 않은 조그만 마케팅 대행사의 주요 수익원인 기업고객(클라이언트)의 생각에 반하는 쪽으로 의견 제시를 했다가는 회사 말아먹기 딱 좋다.
블로그 수익모델로 딱히 자리 잡은것도 없다.
그렇기에 블로그 마케팅을 의뢰받는 에이전시 입장에서도 '회사 매출에 보탬이 되는 큰 건'에 마음이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위에 소개한 블로거들 외에도 많은 블로거들이 의식을 갖고 한 목소를 내기위해 노력중이다. 블로거들 중에는 기업으로 부터 의뢰받은 리뷰를 쓰는 이도 있고, 기업으로 부터 의뢰 받아(돈을 받고) 쓰는 포스팅이라 밝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아마 후자가 더 많을 것 같다.- 스폰을 받고 포스팅한다는 사실 자체를 밝힌 경우와 밝히지 않은 경우 그 자체에 대해서는 어느 쪽이 맞다, 틀렸다라고 딱 짤라 쉽게 판단할 문제는 아닌것 같다.)
입소문인가? 빅 이슈(Big issue)인가?
블로그 마케팅을 다른 말로 '입소문 마케팅'이라고도 한다.
입소문의 본질은 은근히 천천히 퍼지는 것이다.
그런데 기업(클라이언트)이 원하는 것은 실상 그러한 입소문이 아니라 빅 이벤트(이슈)를 원한다.
월드컵 때 전국민이 함께 불렀던 응원가는 입소문일까? 대형 이벤트로 인해 일순간 퍼진 이슈일까?
자칫 생겨날 수도 있을 안티 걱정에 기업에서는 블로거를 동원하여 입소문을 만들었다는 흔적을 남겨서는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블로그 마케팅 에이전시는 그들의 정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블로그 마케팅 관련 참고 기사 : ‘지름신도 놀랐다’ 파워블로거의 힘
햅틱의 블로그 마케팅 사례는 반대로 그 정체를 드러내 놓고 진행한 케이스에 가깝다. 유명 파워블로거에게 햅틱폰을 사용하게하고 이용 후기를 올리게 했다고 한다.
소위 말하는 '파워블로그'의 파워 등급은 그들이 확보하고 있는 방문자 수에의해 결정 된다.
기업에서는 이러한 파워블로그의 비위를 거슬리지 않을려고 접촉 단계에서는 조심스럽다. 그래서 충성 방문자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파워블로거는 자신이 무척이나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그러다, 기업에서 건네 준 떡밥을 무는 순간 그들도 점차 기업의 구성원처럼 그들 나름의 색깔이 점점 탈색되어 결국 돈(똥)색으로 변해 버린다. 그냥 방문자를 많이 확보했던, 한 때 잘 나갔던 그런 블로거일 뿐인데 말이다.
그들 파워블로그가 방문자로 부터 신뢰를 잃게 되었을 때 기업에서는 이렇게 말 한다.
' 쟤는 효용가치가 바닥났어. 신선함이 없어' 그리고 또 다른 파워블로그를 찾는다.
기업에게 블로거는 주연 배우 한 장면 촬영에 동원된 '엑스트라' 일 뿐이다.
그런데, 블로거는 그 착각에서 벗어나질 못한다.(어쩌면 제2, 제3의 대타 파워블로그가 계속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언젠가는 파워블로거도 고갈될 것이다. 그래서 에이전시에서는 '기획형 스타 블로거'를 미리 준비한다.
지금 기업과 에이전시는 그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그들을 지탱하게 해 주었던 그들에겐 매우 소중한 자산인 '블로그 마케팅' 이란 유익한 마케팅 채널 하나를 고사시키고 있는 것이다.
엑스트라를 자청한 파워블로거!
그대들의 알바 수익은 당분간은 지속될 것 같다. 그게 현실인것 같기 때문이다.
그 당분간이 1년으로 끝날 수도 있을테고, 3년.... 그 이상도 될 수 있을것 같다.
이름 없는 블로거가 아무리 소리쳐 봤자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다만, 이거 한 가지는 기억했으면 한다.
기업, 에이전시, 파워블로거!!!
오래토록 최상품의 수확을 계속하고 싶다면, 그 터는 본인들 스스로 계속 가꿔야할 것이다.
TRACKBACK http://sponsorclub.tistory.com/trackback/212
-
뉴욕타임스 같은 신뢰를 얻는 블로그가 생길까? 삭제
2008/12/23 11:41TRACKBACK FROM 펄의 Feelings...zinicap님의 글 "엑스트라가 된 파워블로거"를 읽었는데요.. 약간 으스스합니다. 소위 말하는 '파워블로그'의 파워 등급은 그들이 확보하고 있는 방문자 수에의해 결정 된다. 기업에서는 이러한 파워블로그의 비위를 거슬리지 않을려고 접촉 단계에서는 조심스럽다. 그래서 충성 방문자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파워블로거는 자신이 무척이나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그러다, 기업에서 건네 준 떡밥을 무는 순간 그들도 점차 기업의 구성원처럼 그들 나름의..
-
스포츠마케팅과 블로그마케팅의 공통점 삭제
2008/12/23 20:08TRACKBACK FROM 뭉글뭉글한 블로그1.시작의 말 국민은행은 올해 김연아 선수와 박태환 선수를 통한 마케팅으로 대박쳤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스타선수들을 통한 스포츠마케팅을 보니 블로그마케팅과도 접점이 있는 것 같네요.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블로그마케팅의 현재와 미래를 살짝 볼 수 있지 않을까요. 2. 글의 꼭지점 블로그를 통한 수익의 일환으로 블로그마케팅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그 중에 관심을 받는 서비스가 프레스블로그 입니다. 프레스블로그와 관련해서는 많은 분들이 언급해주셨지만 우선..
-
블로그마케팅과 스포츠마케팅의 차이점 삭제
2008/12/24 09:19TRACKBACK FROM 뭉글뭉글한 블로그(이 포스트는 "스포츠마케팅과 블로그마케팅 공통점" 에 이어진 내용입니다.) 1. 무엇이 다른가. 1-1. 힘의 구조(1) 앞서 말했듯이, 스포츠는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적인 에이전시보다 협상에서 우위에 서 있을 수 있습니다. 독점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메이저리그의 역사만 봐도 엄청나죠. 이렇게 독점체제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에이전시(또는 기업체)들은 상대적으로 협상에서 우위에 설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인기있는 리그나..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비밀댓글 입니다
2008/12/23 09:57 [ ADDR : EDIT/ DEL : REPLY ]ㅎㅎ 재치있는 댓글 입니다.
2008/12/23 10:05 [ ADDR : EDIT/ DEL ]아주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2008/12/23 11:42 [ ADDR : EDIT/ DEL : REPLY ]글을 읽다가 떠오르는 게 있어서 간단히 포스팅하고 트랙백 걸었습니다.
근데 본문 중에 "기획 블로거"를 준비한다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다른 블로거마케팅 관련 글에서는 못 읽었던 부분인 듯합니다. 실제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굉장히 궁금하네요. (물론 호기심 차원.. ^^;; )
트랙백 주신 글 찬찬히 잘 읽어 보았습니다.
2008/12/23 13:12 [ ADDR : EDIT/ DEL ]블로거 스스로가 자신의 목적성을 어디에 두고 블로깅을 하는가에 따라 국내 블로그의 성장 기틀도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성 기획 블로그(거)'에 대해서는 다소간 민감한 내용이 들어가야할 부분인지라 좀 더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08/12/23 12:54 [ ADDR : EDIT/ DEL : REPLY ]혹시 이글 퍼가도 될까요???
제가 요즘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 너무 도움이 많이 될것 같아서요^^
앞으로 자주자주 들릴께요^^
이미 퍼 가셨네요^^.
2008/12/23 13:15 [ ADDR : EDIT/ DEL ]괜찮습니다. 블로그에도 밝혔듯이 출처,링크만 블로거께서 밝혀주시면 괜찮아요.
오히려 지극히 개인적 견해를 여러 사람들이 볼 수 있게 기회를 주시니 반가울 따름이죠.한 가지 문제는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충이나 저 개인적 오류가 있어 수정의 필요성이 있을 경우 방법이 없겠군요.
블로그에 이런 기능하나 있음 좋겠네요^^.
원문을 수정할 경우 퍼가신 블로거에게 자동 통보되는 기능 같은거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같은 날짜에 비슷한 내용을 썼군요..^^
2008/12/23 20:20 [ ADDR : EDIT/ DEL : REPLY ]저도 어제 밤에 쓰고 아침에 약간 수정해서 발행한 것이었거든요^^;;;
결국 파워블로거가 님이 지니캡님이 말씀하신대로 돈색을 알고 물들고 변질되기 시작할 때, 가치는 떨어지고 언젠가 엑스트라도 못되어 버림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두고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블로거 스스로 한탄할 문제라고 봅니다. 기업에게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블로거를 대해 달라고 말하면 좋겠지만...참 어려운 문제겠죠....
진행되는 마케팅 속성을 살펴보면 참으로 재밌습니다.
2008/12/24 08:11 [ ADDR : EDIT/ DEL ]홍보, 마케팅의 애초 목적이 '매출증대' 곧 '자본'에 있지않겠습니까?
기업이든 권력자든 '자본력'만 된다면 못할 일이 없는것이 굳이 우리나라다 라고 표현하지 않더라도 세상 이치일듯하구요.
파워블로거 그들도 '가슴'은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막상 눈으로 보는 현실이 더 다급하기에, 아니면 더 고상한 눈 높이가 있기에 '머리'는 '그래, 바로 이거다. 어차피 내가 하지 않더라도 다른 놈이 할텐데...차라리 내가 먼저 하자'가 되는듯 합니다.
정말 흥미로운 생각이네요. 만들어진 "피워 블로거"라니.
2008/12/23 22:02 [ ADDR : EDIT/ DEL : REPLY ]하긴 음악 분야에서도 만들어진 가수들이 판을치고 있는 이마당에,
블로그라고 해서 못만들것도 없다고 봅니다.
그때가 되면 그들(?)은 후회하고 있을겁니다.
결국 자신들은 소통의 노예였을 뿐이라는것을..
'소통의 노예' 점잖은 표현을 주셨네요^^.
2008/12/24 08:16 [ ADDR : EDIT/ DEL ]헌데, 과연 그들이 후회란 것을 할까요?
후회를 한다는 것도 '자각 능력이 있는 사람(인간)' 하는 건데, 그러한 능력을 상실한 'XXX'라면 절대 후회란 것을 못할것 같아요.
오히려 그들은 소리칠겁니다.
"그래, 너네들 잘 났다. 블로그계를 너네들이 발전 시켜라. 난, 편하게 돈만 벌면된다."
실제로도 이 비슷한 얘길 현실에서 듣고 있습니다.
난감하죠^^.
"기업이든 권력자든 '자본력'만 된다면 못할 일이 없는것이 굳이 우리나라다 라고 표현하지 않더라도 세상 이치일듯하구요."->적절한 지적입니다. 마케팅으로 한정시켜 생각한다면, 항상 마케팅 아이디어를 외치면서도,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돈만 있으면 가능한 스타마케팅,,, 결국 돈 들여서 스타마케팅을 하더군요..
2008/12/24 09:29 [ ADDR : EDIT/ DEL : REPLY ]그나저나, 리카르도님을 여기서 또 뵙는군요..ㅎㅎ
멋진 댓글입니다.
2008/12/24 10:23 [ ADDR : EDIT/ DEL ]이참에 우리 블로거들도 '스타마케팅' 한 번 해볼까요^^.
알고보면 스타도 대중들이 만들어준거잖아요.
그렇담 '블로그계의 진정한 스타란 바로 이런거다'가 될만한 '롤 모델 블로거'를 만들어가는겁니다.
저도 블로깅하면서 평소 흠모하던(?) 블러거 분을 댓글이나 트랙백에서 만나면 무척이나 밥갑더라구요^^.
앞으로 파아랑님과 리카르도님을 뵐 때도 그렇겠는데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앗, 저는 리퍼러를 보다가 응? 이러고 놀러왔습니다. ㅎㅎ
2009/01/30 12:01 [ ADDR : EDIT/ DEL : REPLY ]파아랑님도 계시고~ 우훗,
파워블로거. 음 용어 자체부터 살짝.. 거시기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블로그가 권력은 아니니까요..^^
블로그를 소통의 채널이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기업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진실성을 잃어버리기때문에 그 신선도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보면 뻔하고 뻔한 그런 만들어진 파워블로그가 되겠죠?
방문자야, 트래픽을 유도할수 있는 낚시로도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테니 말이에요..^^
저도 블로그로 밥벌어먹고 싶어하고, 블로그로 마케팅을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좋은 마케팅툴이죠.
게다가 요즘 많이 생겨나는 쇼핑몰들의 블로그도 바람직한 방향이라 봅니다.
하지만.. 블로그 마케팅에서 상실되면 안되는 진정성에 대해서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겠죠??
저도 아직 열심히 고민중...ㅋㅋ
즐거운 하루 되시고욤~ +_+